잠깐 같이 다녔던 선배는 3일 후 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혼자 필드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필드라 함은 영업지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업직 특성상 각 사원마다 지역이 있고 소개가 아닌 이상 벗어나서 영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영업 신입 필드에 나가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오늘도 명함 100장을 가지고 오라는 팀장님! 지금 시간 11시 됐습니다. 일단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합니다. 혼자 외로이 먹다보니 피크시간대는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혼자 가볍게 먹을 만한곳을 찾다 백반집에 들어갑니다. 저 말고도 영업사원으로 보이는 분이 몇 분 계시네요. 5천원짜리 식사를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담배 한대 물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답이 안나오더군요. 여름이라 그런지 무더운 더위는 제 몸을 더 힘들게 하네요.
처음 문을 열어보다.
성격이 폐쇄적이거나 소극적이지는 않은지라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음식점이였습니다.
저: 실례합니다. 사장님 계십니까?
직원: 없는데 누구세요?
저: 명함이랑 브로셔 한장 놓고 가겠습니다.
가게 명함 한장 가지고 갈게요.
직원: 그러세요.
짧게 2마디를 던지고 잽싸게 나왔습니다. 4시간 30분동안 명함 100장을 걷어야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쪽팔리지? 처음으로 혼자 업체 방문을 했는데 괜히 두렵기도 하고 하기가 싫어집니다.
1시간이 지날 무렵 명함이 30장이 모였습니다. 어느 덧 내 자신은 두려움은 없어지고 명함 모으는데만 급급해집니다. 그냥 철판깔고 명함만 쓸어오자.
2시간이 지날 무렵 60장 가까워졌습니다. 그 때 당시 어린나이여서 그랬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명함만 걷고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퇴근시간 저는 먼저 가라고 하더군요. 위 선배들은 실적회의를 하러 들어가더군요. 지친 몸을 버스에 앉아 생각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아닌데 계속 해야 되나? 당장 그만 두고 싶은데 어떻하지?"
이렇게 처음으로 나간 혼자만의 영업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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